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안타제조기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해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0에 242안타 8홈런 127득점 69타점
59도루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이치로는 이후 2004년 262안타를 때려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는 등 지난
2010년까지 10년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어 쇠퇴기에 접어든 그이지만 여전히 동양인
최고 타자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추신수와 이치로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이치로의 안타생산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로 인정받았고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능력도 최정상급이다. 이에 비해 추신수는 안타와 도루수에서는 다소
밀린다. 그러나 출루율과 장타율은 이치로를 압도한다. 현대야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지표중 하나인 OPS는 1.052나 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에 이어 2위고, 메이저리그 전체로도 5위에 랭크돼 있다. 이치로가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린 2001년 OPS는 0.838이었다. 적어도 추신수의 올 한해만의 성적을 놓고 보면 최전성기 이치로에게 꿇릴 게 없다.
추
신수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뒤 2001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공교롭게도 이치로 역시 그해
시애틀에 입단한 뒤 2001년 메이저리그를 휘저으며 신인왕과 MVP를 차지했다. 같은 소속팀에 우익수라는 포지션도 똑같았다.
그렇지만 당시만해도 추신수에게 이치로는 쳐다보기도 힘든 높은 벽이었다. '5툴 플레이어'로 큰 기대를 받았던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려도 이치로가 버티는 시애틀 외야엔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절치부심한 추신수의 기량이 꽃피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부터다. 200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뛰며 20홈런-20도루를 두번이나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을 과시한 그는 신시내티로 이적해 홈런치는 톱타자로서 절정기를
보내고 있다.
시애틀 입단 첫해 567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치로는 2005년 연봉 1200만달러를 넘은데 이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간 1800만달러씩 받으며 돈방석에 올랐다. 뉴욕 양키스에서는 650만달러로 대폭 깎였지만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737만달러다. 지금 성적 추이를 그대로 이어갈 경우 연봉에서도 이치로를 넘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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